#6 벌써 상병?(11월30일~12월1일 외박)
드디어!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날이 왔다.
지난 주말 취사 소대외박을 나간 후 이번 주에 성과제 외박이다. 6개월 만에 만난다는 생각에 설려서 밤잠을 설쳤다.
처음에는 타기 힘들던 지하철도 이제는 혼자서 잘타는 모습에 도시 사람이 된 거 마냥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꼈다.
친구들과는 동묘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동묘는 내가 살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설렘는 마음을 가지고 갔었는데 너무 일찍 가서 그런가 구경할 것도 많이 없고 조금 실망했다. 다음에 전역하면 한번 더 친구들이랑 다시 올 것이다.
동묘를 한바퀴 구경한 뒤에 상봉으로 갔다.
상봉동은 살면서 처음 가본 장소인데 새삼 놀랬던 것은 피시방이 1시간에 500원이었다.
우리 고성은 1000원에 50분인데... 너무 좋았다. 우리 집이 상봉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을 해보았다.
취사 소대끼리 외박을 나오면 주로 게임하는 게 전부지만 오늘은 친구들이랑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처음으로 간 곳은 점심을 먹기 위해 맘스터치에 갔다. 물론 고성에도 맘스터치가 있지만!! 오랜만에 먹고 싶어서 갔다.
나는 항상 먹는 싸이버거세트에 '에그 랩'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도전했는데 안에 계란이랑 베이컨이 들어있었는데 조합이 상당히 괜찮았던 것 같다. 2월에 휴가를 나가서도 햄버거 먹을 생각에 설렌다. 다음에는 색다른 맛에 도전을 해봐야겠다.
밥 먹고 볼링하러 간다고 볼링장 찾으러 1시간 정도를 방황하다
복권도 한번 해보자해서 잠시 큰 기대를 품기도 했지만 역시나 꽝..
내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만났는데 3년 내내 같은 반 하면서 단짝이 되었던 것 같다.
요기에 한 친구 더 있어야하는데 그 친구는 해군이라 해외에 향해나가서 같이 못 만났다.
다음 휴가때는 같이 만날 거라 많이 설렌다.
이 친구들하고는 평생 친구로 지내고 싶은 내 작은 바람이 있다.
민재, 동혁, 한빈아 안전하게 전역하자~!
밤에 친구끼리 군대에서 있었던 이야기, 만나서 못했던 이야기를 실컷 하느라 잠도 늦게 잤다. 그 시간이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다음 날에는 수유역 주위에 있는 알라딘에 갔다.
항상 휴가 복귀할 때 밖에서 보기만 했지 시간이 없어 못 들렸는데 오늘은 시간을 내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봤다.
알라딘 내부에는 이렇게 수많은 책들이 있었다. 요즘 책 읽는게 다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고등학교 가면서 책을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었는데 군대에 있다 보니 책을 읽는 게 좋았다.
이렇게 많은 책들을 보니 가슴이 설레었다. 처음에 어디부터 봐야할지 감이 안 잡혔는데 요즘 관심이 있는 경제나 여행 쪽으로 알아보다가 워킹홀리데이 관련 책이 있길래 구매했다. 원가가 1만 5천 원인데 6천 원에 샀다. 이게 중고서점에 좋은 점인 거 같다.
다음에 시간나면 안에서 한번 책을 읽어보고 싶다.
이렇게 해서 내 꿈같은 외박은 끝이 났다. 기대했던 것만큼 좋았고 친구들이랑 함께여서 행복했다. 다음에도 같이 외박 나가서 놀면 좋을 것 같다.
현재 복무일 293일
남은 복무일 289일 절반이상했다. 반 만 더하면 집에 간다!!